南北
Playlist for MMCA Foundation with Han Gil Jang
Jun. 2026


「南北」은 강동훈 작가가 장한길 작가와 함께 집필한 책자로, 분리된 섬으로써 시대에 따라 인식이 변화해 온 제주도의 역사와 한국전쟁기 피란 예술인들 그리고 해방 이후 좌익 및 왜색 척결을 명분으로 시행되었던 음악 검열의 구체적 사례들을 조명한다.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책자에 언급된 곡들을 중심으로, 전쟁과 이에 따른 이별의 아픔을 다룬 작품 중 훗날 창작자의 행적과 가사, 음계 등 음악적 이유로 검열되었던 곡들을 주로 선별하였다.

Quelpaert

1.<목포의 눈물>(1935) 

문일석 작사. 손목인 작곡. 이난영 노래.

03:11


1935년 8월 오케 레코드에서 발매된 유성기 음반 버전이다. 이 곡은 1934년 조선일보가 전국 6대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애향가’ 가사 공모전에서 당선된 목포 출신 시인 문일석의 작품에 손목인이 곡을 붙여 완성되었다. 2절의 원래 가사인 “삼백 년 원한 품은―”은 임진왜란 이후 축적된 민족적 원한을 암시하는 표현이었으나,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발음이 비슷한 “삼백연(三栢淵) 원앙풍(願安風)은―”으로 대체되어 불렸다.

2.<타향>(1934)

김능인 작사. 손목인 작곡. 고복수 노래.

03:36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오케 레코드로 이적한 직후, 손목인의 곡을 받아 1934년 발표한 데뷔 음반에 수록된 곡이다. A면에는 <이원애곡>이, B면에는 훗날 <타향살이>라는 제목으로 개작된 원곡 <타향>이 실렸다. 이 음반은 1934년 발매된 유성기 음반 버전이며, 훗날 고복수는 <삼다도 소식>을 부른 황금심과 부부의 연을 맺는다. 1941년 결혼한 두 사람은 대한민국 최초의 연예인 부부로 기록된다.


3. <삼다도 소식>(1952)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황금심 노래.

03:25


삼다(三多)―돌, 바람, 비바리(여자)가 많기로 알려진 제주도를 노래한 곡으로, 1951년 육군 제1훈련소에 머물던 작곡가 박시춘이 곡을 붙이고, 유호가 가사를 붙였다. 현재 전해지는 가사는 ‘돌’과 ‘비바리’를 노래한 1·2절로 구성되어 있으나, 유호의 원고에는 ‘바람’을 소재로 한 3절이 존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4. <전선야곡>(1952)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 신세영 노래

03:02


1951년 황금심의 <삼다도 소식>과 함께 육군 제1훈련소 군예대 소속인 박시춘·유호 콤비에 의해 각각 작곡·작사된 신세영의 대표곡이다. 같은 시기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삼다도 소식>과 달리, 한국전쟁 시대상을 노래하고 있다. 

신세영의 본명은 정정수로, 당시 인기 가수였던 신카나리아· 장세정· 이난영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예명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곡의 녹음 당시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래의 비애감이 더욱 깊게 전해진다.

5. <낙화삼천>(1942)

조명암(이가실의 본명) 작사. 김해송 작곡. 김정구 노래.

허영 감독. 국책영화 <그대와 나(君と僕)>(1941)의 주제가.

03:14


일제강점기 최대 규모의 선전영화로 알려진 <그대와 나>의 주제가로 삽입된 곡으로, 이듬해 오케레코드에서 발매된 김정구의 대표곡이다. 영화의 제작 의도와는 달리 민족사의 비애를 담은 노래로 널리 사랑받았다. 1943년 일본 도쿄에 체류하던 영친왕이 김정구의 공연을 보고 눈물을 글썽였다는 일화로도 유명하며, 1964년 작곡가 김해송의 ‘월북’을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6.<방랑가>(1931)

이규송 작사. 강윤석 편곡. 강석연 노래.

03:14

7.<放浪の唄>(1932)

고가 마사오(古賀政男) 편곡. 사토 소노스케(佐藤惣之助) 작사. 하세가와 이치로(長谷川一郞, 채규엽) 노래.

03:15

8.<流浪之歌>(1970) 

고가 마사오(古賀政男) 작곡. 문하(文夏) 작사. 진분란(陳芬蘭) 노래.

04:03

제주 출신으로는 최초로 일제강점기 경성에서 연극배우이자 가수로 활동한 강석연의 데뷔곡이다. 이후 해방 직전까지 유행한 ‘방랑·유랑 가요’의 시초로 평가받는다. 이듬해 일본에서는 채규엽의 일본식 활동명인 ‘하세가와 이치로(長谷川一郎)’의 노래로 발매되었고, 이후 대만에서도 여러 버전으로 널리 불렸으나 고가 마사오 ‘작곡’으로 표기되었다. 정확한 작곡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가 마사오는 조선 체류 시절 즐겨 들었던 옛 가락을 다듬어 만들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한편 이 곡과 제목 및 주제는 유사하지만 가사와 선율은 전혀 다른 노래로, 채규엽은 1930년 열아홉 살의 나이에 직접 작사·작곡한 <유랑인의 노래>를 발표하며 한국 대중가요사 최초의 싱어송라이터로 평가받았다. 그는 해방 이후에도 가수와 사업가로 활동하던 중, 1949년 가족을 남겨둔 채 홀로 월북하였다.

정치음악일원론 시론: 음악검열의 남과 북

9. <울어라 은방울>(1948)

이가실(조명암의 가명) 작사. 김해송 작곡. 장세정 노래.

02:54

10. <해방된 역마차>(1948[추정])

이가실(조명암의 가명) 작사. 김해송 작곡. 장세정 노래.

02:53

11. <울어라 은방울>(1961)

박남포(반야월의 예명) 개사. 이봉룡 작곡. 이난영 노래.

01:51

 

작사가 조명암이 1948년 말 월북하고 작곡자 김해송이 한국전쟁 당시 납북되었으며, 가사내용이 불온하다는 이유(특히 2절의 “자유의 종이 울어 8·15는 왔건만 독립의 종소리는 언제 우느냐”라는 구절)로 1949년 금지곡 지정되었다. 이후, 김해송의 처남이자 이난영의 오빠 이봉룡이 노래를 박남포(반야월의 예명)에게 의뢰하여 개사하고 작곡자를 자신으로 바꿔 기재한 다음 이난영을 가수로 1961년 음반을 재취입하여 이듬해 LKL 레코드를 통해 다시 발매할 수 있었다. 

12. <여수야화>(1948)

김초향 작사. 남인수 노래.

03:29

 

: 월북자나 좌익인사가 개입되어 있는 곡은 아니었지만, 여순 사건을 다룬 가사가 정부에 비판적이었다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여순 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 주둔부대의 병사들이 4·3사건 당시 출동명령에 불복·봉기하고 시민들도 가세했던 사건으로, 특히 〈여수야화〉 3절의 “왜놈이 물러갈 땐 조용하더니 오늘에 식구끼리 싸움은 왜 하나요 / 의견이 안 맞으면 따지고 살지 우리 집 태운사람 얼굴 좀 보자”라는 가사가 결정적이었다. 이승만 정권은 가사 내용이 “민심에 악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하여 금지곡으로 지정했다. 〈울어라 은방울〉과는 달리 〈여수야화〉가 재취입되는 일은 없었다.

13. <동백 아가씨>(1964)  

한산도(한철웅) 작사.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

김기 감독. 신성일, 엄앵란 주연의 동명의 영화(1964)의 주제가.

03:15

 

1964년 발표되어 35주 연속으로 방송가요 차트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 음반으로 여겨지는 대히트를 거뒀지만 1965년 ‘왜색가요’라는 이유로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한일수교 이후 1979년, 당시의 일본 수상인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방한 때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정희의 요청으로 이미자가 노래를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대부분의 금지곡이 그랬듯 1987년 해금.

14.<사쿠라 사쿠라>(가곡) 

02:59

15.<닐리리야> (민요) 

02:20

<닐리리야>는 조선 후기 경기 지역에서 불리우던 굿거리장단 기반의 민요이며, 피리의 음색을 입소리로 한 피리 구음(口音) 내지는 의성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속화된 무가가 유래라는 견해와 20세기 이후 만들어진 신민요라는 견해가 있다. 분명한 것은 20세기부터 라디오, 음반, 공연 등에서 기생 및 전문 소리꾼에 의해 자주 불려온 곡이라는 사실이다. 

〈사쿠라 사쿠라〉는 에도 말기, 아이들의 고토(箏) 연습용으로 만들어진 멜로디를 바탕으로 가사를 붙인 일본의 가곡이다. 메이지 초기 음악취조괘에서 발행한 「소곡집(箏曲集)」(1888)에 실린 개사 버전이 널리 알려져 있다. 

 나운영이 왜색음악을 몰아내자고 주장할 때, ‘미야꼬부시’ 음계가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상술한 두 노래를 다음과 같이 비교한 바 있다. “즉 일본의 미야꼬부시는 한국의 평조를 단조화한 것으로서 한국의 음계와는 전혀 다를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일본 고유의 민족음계인 것이다. 따라서 이 음계를 사용하면 어느 나라 사람이 작곡하더라도 모두 일본냄새가 진하게 풍긴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노릇이다. 이제 미야꼬부시를 좀더 알기 쉽게 설명하려면 「닐리리야」와 「사꾸라」(일본의 대표적인 민요)를 비교해보면 된다. 즉 「닐리리야」 (라라라솔, 라도라솔, 미미미미레도, 레미레도라솔 . . .)에 있어서 라와 미를 반음 내리면 미야꼬부시가 되어 버린다. (파파파미, 파라파미, 도도도도시라, 시도시라파미 . . .)”